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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어지간해선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인데 어쩐일로 아침부터 눈이 다 오고.

애들은 본능적으로 눈이 좋은가보다.

4살 아들은 태어나고서 눈을 처음 만져본다.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다.

코로나도 서러운데 눈도 내리지 않는 곳에 살다보니 4살 평생 재미난 일이 없었다.

올해는 이제 애 데리고 눈 내리는 곳으로 어떻게든 떠나보자 했는데 운이 좋았다. 제자리에서 눈을 보게 되었네.

눈이 좋아서 신혼여행도 눈이 많이 오는 삿포로로 갔었다.

도시는 이렇게 눈이 와도 차도 다니고 회사도 가고 마트도 하고 백화점도 바글바글하지만 내 고향은 하얗게 눈이 쌓여서 잠들어있겠지.

아.

이런날엔 뜨겁고 든든한 찹쌀수제비를 먹어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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