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북 문경이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 고등학교를 마쳤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서울로 올라왔죠.
대학에 입학해서는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경찰이 되고 싶어 경찰행정학과에 지원을 했는데, 알고 보니 참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군대도 아닌데 군기가 엄청나게 쌨고, 매일 3시간이 넘는 강제 운동과 함께 기압도 수시로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동경했던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한아세안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이란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국제교류란, 청소년의 국제적 능력 배양, 글로벌 리더십 함양, 국가 간의 우의와 협력 증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적 활동을 의미합니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구성하는 10개국(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에서 청소년 100여 명을 초청하여, 한국 대학생 50여 명과 함께 어울리고 교류하도록 하는 형식의 행사였는데요. 어찌나 재미나던지 2주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인생에서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전 무료로 외국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교부 방일대학생 대표단 사업을 통해 일본 정부 초청으로 일본의 이곳저곳을 방문하였고, 한중 미래숲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황사의 근원지를 직접 찾아가 나무를 심는 식목활동을 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한 달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수도인 다르에스 살람에 머물며 IT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졸업 학기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지원해 주는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앰네스티 호주 멜번지부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저는 자연스레 한국뿐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환경과 인권 같은 전 지구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