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부가 AI의 분석에 따라 공습목표를 정해왔고, 하마스 요원 1명당 민간인 수십에서 100명 이상까지도 동반살해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내부증언이 나왔습니다. AI가 인식하는 하마스 요원에 대한 정보(성인 남성 + 알파 정도)도 애초에 부정확한 만큼, 민간인을 겨냥한 대량무차별학살임이 사실로 확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일보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으니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우리가 충분히 공격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졌다가도, 일과를 끝낼 때면 ‘오늘도 대부분이 민간인인 1000명의 가자 주민이 또 죽었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
보시다시피 대량학살의 실무자들도 사람을 죽이는 게 잘못된 짓이라는 것을 알 정도의 분별력과 양심은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사를 모르고 또 서안과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지금 현재도 어떤 고통을 받는지를 전혀 모르니 그저 우리는 보복할 정당성을 갖추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요. 이는 2차 대전 당시에 홀로코스트를 실행으로 옮긴 관료들의 모습과도 유사합니다. 유대인들이 세계와 독일을 상대로 범죄행위를 꾸몄다는 음모론은 대량학살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했고, 실무자들은 도덕적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실행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고민할 때면 종종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제3자로서 이를 바라보지만 언젠가는 당사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요. 우리가 훗날 다른 국가의 강제지배를 받게 된다면 세상은 우리나라를 외면할 겁니다. 우리가 도와준 나라가 없는데 누가 우리를 돕겠습니까. 하지만 이보다도 더 두려운 것은 우리가 이스라엘처럼 타국을 짓밟고 식민 지배를 행하는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베트남전에서민간인 대상의 폭력을 저질렀고, 유죄판결이 나온 지금도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부인만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아 재차 똑같은 범죄를 저지를 것이 우려되듯이, 우리 역시도 이 같은 범죄를 또다시 저지를 가능성은 매우 높겠지요. 이런 미래가 닥쳤을 때 여러분은 어떤 목소리를 내실 건가요? 주변에서 쏟아질 비판을 감수하고 올바른 목소리를 낼 용기가 있으신지요.
사회적 압박은 참으로 무서운 겁니다. 홀로코스트조차 올바르고 정의로운 일이라는 인식을 만들어주는 힘이 되었으니까요. 그런 잘못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가 비판적 사고와 양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세계 여느 나라가 그렇듯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는 존재하지 않지요. 과거 독일의 모습은 오늘날 이스라엘을 비추는 그림자였고, 이스라엘의 그림자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을 허영심을 채우는 용도로만 쓰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투쟁한 것은 일본보다는 일본의 '식민 지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식민주의를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유럽 국가를 찬양하고, 지금도 식민 지배를 행하는 이스라엘을 옹호합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 "반성해, 사과해"라고 핏대는 열심히 세웁니다. 우리나라에서 도대체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