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9]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영화 바이러스

by 리카

지난 주말 바이러스라는 영화를 보았다. 물론 넷**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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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가 연기가 아닌 생활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엉뚱한 부분에서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소제목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감염되는 순간, 사랑에 빠진다.

이지민 작가의 <청춘극한기>라는 소설이 원작인데, 2019년에 만들어졌지만, 이제야 개봉이 된 작품이다.


흔히 생각하는 바이러스는 나에게 있어서는 나쁜 의미로 다가온다. 감기, 코로나, 대상포진 등 이런 바이러스들은 스트레스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고 어찌 되었건 사람들을 아프게 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반대이다. 톡소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반대로 타이밍만 잘 맞으면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그래서 평소보다 동공이 커지고, 말도 많아지고, 용기도 생기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원하든 원치 안 든 옮겨간다. 영화에서도 시작은 연구소의 연구원이었지만, 소개팅여인 택선에게 전염되고, 흰 쥐, 고양이, 시골의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랑을 볼 수 있다.


수필(손석구)이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하고, 택선(배두나)은 자신이 수필에 의해 감염이 된 것을 알고 이균박사(김윤석)를 만난다. 그 과정에서 이균 박사의 여동생 결혼식장에서 사랑에 대한 축사를 하게 되는데 이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남겨본다.


제가 바이러스를 연구하다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것도 바이러스랑 같은 거더라고요. 상대에게 감염돼서 열이 나고 그리고 또 한동안 아파하다가 면역이 생기고, 또 살 만하면 다 까먹고 감염이 되는 게 사랑이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멋지다. 사랑도 바이러스처럼 나도 모르게 빠졌다가 열이 나서 아파하다 다시 그 사람이든 다른 이에게든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

돌아보면 나도 그랬나 보다. 그리고, 아직도 아프긴 하지만 자꾸 잊어버린다. 아프다는 것을, 나에게 아픔을 주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이들이 나의 가족이다. 가끔 아프게 해서 내 속이 답답해지고 미칠 것 같지만 며칠 지나면 잊어버리고 다시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


오늘도 난 아파하고 또 사랑에 빠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화 속 인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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