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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Sep 24. 2021

그 사람이 없는 것은 세계를 잃는 것이다

기억

_문정희


한 사람이 떠났는데

서울이 텅 비었다

일시에 세상이 흐린 화면으로 바뀌었다

네가 남긴 것은

어떤 시간에도 녹지 않는

마법의 기억

오늘 그 불꽃으로

내 몸을 태운다


빈자리의 아쉬움이 커진다.

서울이 텅 비었다’는 시인의 말처럼 아무도 없다.

‘내 몸을 태우며 떠난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


세계를 한 사람으로 축소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 사람이 없는 것은 세계를 잃는 것 아닌가. 그러나 영원에 버금가는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그가 떠나고 남긴 것은 마법의 기억, 그것만으로 다시 세계를 되찾는 것이 시인의 기억이다. 어쩌면 그 기억이 한 사람의 존재보다 더 크고 뜨거운 불꽃이 되지 않으리오. _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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