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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가야 할 길

자유

by 이필립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켠이 무거워진다. 정치,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이 나라 곳곳이 혼탁하게 느껴진다. 마치 제자리를 맴도는 회전목마처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그들의 언어는 늘 ‘개혁’과 ‘발전’이라는 단어로 장식되어 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겨진 것은 얼마나 되는가. 회의장에서, 방송에서, 회견장에서 울려 퍼지는 수많은 말들. 하지만 그 말들 사이엔 책임도, 진심도, 실천도 빠져 있다. 공허한 메아리만이 남는다.


현대 한국 사회는 이미 부정과 비리로 깊숙이 물들어 있다. 도처에 존재하는 이익 카르텔, 당연하게 여겨지는 로비와 특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로 덮이는 위법 행위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부정과 비리가 일상화되었고, 그것이 잘못이라는 인식조차 사라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바꾸려는 시도조차 거센 반발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기득권은 변화를 원치 않으며, 기존 질서에 안주하려 한다. 국민이 이를 고치려 하면 ‘불편한 진실’로 몰아가고, 개혁을 외치면 ‘분열’이라 비난한다. 변화는 언제나 저항을 동반하지만, 이 사회는 그 저항마저 ‘위험’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치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로의 진입이어야 한다. 퇴보가 아니라 전진이다. 낡은 가치와 썩은 틀을 깨지 않고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이 싸움은 결코 개인의 몫이 아니다. 국민 전체의 몫이다. 우리가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고, 누구의 말을 듣고, 무엇에 분노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방향은 달라진다. 정의를 외치는 리더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존중받고, 청렴한 이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국민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에 갇혀서는 안 된다. 함께 사는 사회,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손을 잡아야 한다.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부정을 뿌리 뽑고, 정의를 세우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 길 끝에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있다. 그 길 위에 나도, 그리고 우리가 함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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