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라진 304호
2호점을 인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 304호 입실자 한 분과 연락이 끊어졌다. 입실료를 내는 날짜가 훌쩍 지나고, 며칠째 꺼져 있는 휴대폰에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자, 걱정과 불안이 서서히 쌓여갔다. 처음엔 바쁜 일 때문일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전 원장님이 얘기하기로는 입실료를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다고 해서,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며칠이 더 지나도 여전히 연락은 닿지 않았고, 304호 님의 행방은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국, 며칠 후 불안한 마음에 방문을 열어보기로 했다. ‘설마 고독사...?’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지만, 방은 다행히 비어 있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급히 떠난 듯,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식사는 다 먹지 못한 채, 밥은 누렇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브런치북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부 꼭지만 남기고 나머지 글은 내려두려 합니다. 책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부족한 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추후 종이책을 통해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