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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방을 맞이할 결심

고시원 지옥의 룸투어

by 빛날애


두 번째 고시원을 인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고시원 내부는 많이 낙후된 시설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인수받기 한 달 전부터 계속 만실이었던 2호 고시원을 우리는 알짜배기라고 여겼다. 이미 만실이었으니, 하루하루 조금씩 손보며 가기로 했다. 그때, 302호 입실자가 나갔다. 오래 사신 분이셨는지 방이 충격적일 만큼 더러웠다. 우리는 "이곳보다 더 더러운 방은 한동안 없겠지" 생각했지만, 그것이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 최대한 깨끗하게 수리한 뒤, 홍보해서 302호에 새로운 입실자가 들어왔다.

그때부터 진짜 사건이 일어났다.

전 원장님을 비롯해 고시원 입실자들 모두 알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던,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야만 했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혹은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 중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브런치북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부 꼭지만 남기고 나머지 글은 내려두려 합니다. 책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부족한 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추후 종이책을 통해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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