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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고시원 사는 법

2평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by 빛날애

뒤늦은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고시원을 운영한 지 2년 차가 되어 가는 고시원 원장입니다. 지금은 고시원 3개를 운영하고 있고요, 저도 한 때 고시원에 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교 시절, 서울로 학교 다니기 힘들어 두 학기 정도를 고시원에 머물며 나만의 작은 공간 안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시절을 잊지 못합니다. 화장실도 없는 1평 되는 방 안에서 라면 끓여 먹고, 공부도 하며, 친구들도 초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소녀가 이제는 고시원 원장이 되어 다양한 사연들이 있는 고시원 입실자들과 살아가고 있네요.

107명 되는 입실자들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분,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하려 하는 분,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분 등 그 안에서 우리 부부는 공감하고, 탄식하며, 행복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삶의 가장 낮은 곳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전화위복이 되고, 삶의 마지막 터전이 될 수도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는 우리 고시원을 저는 애정하며, 또 한 번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서 시작한 고시원인데요, 이제는 진심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곳을 스쳐가는 많은 인연들이 정말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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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브런치북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부 꼭지만 남기고 나머지 글은 내려두려 합니다. 책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부족한 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추후 종이책을 통해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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