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만두

열 번째 끼니 - 4

by 빛새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약 2.3kg의 만두를 먹었다. 10년 전에 비해 약 2배가량 늘었다. 보관도 쉽지, 탄.단.지.도 다 갖췄지, 여러 가지 이유로 전에 비해 소비량이 는 것 같다.


냉동만두는 에어프라이어, 가스버너,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먹기도 쉽고 조리하기도 쉬운 이 요물은 나를 비롯한 많은 자취생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요즘 들어 요리 권태기가 온 나는, 이 친구 덕분에 귀찮으면 무조건 냉동실부터 뒤적거리게 되었다.


고기만두는 고기와 야채소로 맛을 낸다. 부추나 다진 파와 마늘 등의 향신료가 고기에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고기만두가 이렇게 맛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한 성심당의 부추빵과 겨울 간식 야채찐빵이 몇십 년째 잘 팔리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모든 냉동만두는 고기만두가 아니다. 고기만두가 냉동만두의 주력 시장인 건 맞지만, 만두 시장의 저변을 더 넓히기 위해 다양한 만두를 많이 만들었다. 어묵만두, 비건만두, 김치만두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건 바로 김치만두이다.


그러면 이 건 무슨 맛으로 먹을까? 사실 이 친구는 다진 고기에 곁들일 향신료로 채소로 대신 김치를 넣었다. 서로 비슷비슷한 것끼리 바꿔 넣었으니 둘 간에 어느 정도 상호대체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내게는 김치만두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기만두의 향신료는 어느 정도 적정선을 지켰지만, 김치만두는 김치의 신맛과 매운맛이 탁 느껴지다 보니 먹기 힘들었다. 김치만두의 정체성을 없애더라도 고춧가루를 조금 빼면 어떨까?




사실, 나도 고기만두 포스팅을 하고 싶었다. 김치 특집으로 글을 준비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컨셉을 지키려다 거기에 잡아먹혔구먼.


PBSE1115.jpg 열 번째 끼니 -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만두, 봄동겉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