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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Feb 19. 2022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옆집 언니의 회사생활

영어 울렁증이 있던 평범한 토종 한국러는 외국인 매니저와 일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어 교육과정을 밟은 평범한 옆집 언니


초등학교에서 처음 ABC 알파벳을 배웠다. 학생 때는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영어 수업 시간에 발표라도 시킬까 봐 노심초사하던 학생이었다. 성인이 된 대학생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글로벌한 시대에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먼저 다가가기는커녕 말 붙일까 봐 걱정이 앞서던 쫄보 대학생 시절을 보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옆집 언니의 삶이었다.



신입은 잘 뽑지 않는 외국계 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기


나는 외국계 기업에 경력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모든 기업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계 기업은 국내 회사보다 신입 채용의 기회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같은 조직 내 근무하지만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인턴이 함께한다. 나는 그중 1년 계약직이었다. 조건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정규직으로 근무하던 이전 경력은 모두 인정되지 않은 채 그저 누군가의 일 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사원일 뿐이었다. 당시 나에게는 적지 않은 도전이었다.


토익, 영어회화 인증 점수, 제2 외국어 공인인증서까지 취득하며 스펙 쌓기에 열중했던 나였지만 막상 경험해 보지 않은 비즈니스 영어회화는 달랐다. 외국인 동료와의 영어 커뮤니케이션(메일/미팅), 외국인 매니저와의 데일리 업무, 공지 및 연차 사용까지 모두 영어로 안내되고 승인받아야 하는 구조였다. 실제로 우리 부서에서는 나를 제외한 직장 동료분들이 서구권으로 유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영어 유능자들이 많았다. 아, 역시 외국계 회사는 영어를 잘해야만 입사할 수 있는가. 어렵게 입사한 회사였지만 실무를 하면서 벽이 느껴졌다.



내가 하는 만큼 발전하고, 노력하는 만큼 배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운이 좋게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기회가 주어졌고 현재 외국계 3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내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a. 자본주의 영어회화

처음엔 업무에 대한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한국어로 이해하고 나중에 영어로 번역하거나 옮기는 작업을 했다. 이 방법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물론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과중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아 가능했을 것이다.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은 하나의 자극제가 되어 먹고살기 위한 실전 영어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b. 자발적인 영어회화 학습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많아지며 느끼는 점은 결국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어실력은 훌륭하지만 자신감 있게 내뱉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전화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주 2회 영어 수업은 자신감을 키워줬고, 실력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언어의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는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2년 전, 처음 전화영어 레벨테스트를 했을 때

Level 5~6 수준이었고

2년 후, 레벨테스트 결과엔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Level 9~10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목표는 하나, 꾸준히 성실하게만 노력하자.

누적 출석률 100% 달성!


외국계 기업에 다니면 익숙한 일

- 다국적 동료들과 업무를 하려면 점심시간 혹은 퇴근시간에 미팅을 하는 일이 있다.

- 함께 일하는 동료의 국적 행사 일정을 알게 된다.

- 한국인이 얼마나 효율성을 중시하고 신속하게 일을 잘하는지 알게 된다.

- 2주 이상의 여름휴가를 내는 동료가 부럽지만 한국에서 근무하는 나는 그럴 수 없다.


흔한 외국계 기업 직장인의 현실


걱정과 달리 막상 부딪쳐보면 별거 아닌 게 많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 전에는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았던 일이 많았다. 나는 영어도 잘 못하는데 당연히 안될 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니 우려했던 현실과는 다르게 노력으로 극복되는 경우도 많고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되는 일도 많았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고 일단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막상 그 상황이 되면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용기 있는 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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