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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별의 그늘 15화

오늘이라는 이슬

시 #2

by 이로


오늘은

어떤 이와 대화에서

쾨쾨 묵은 먼지마냥 답답한 마음의 창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씻겨 내려가는 동안

층층 쌓여있던 색깔 먼지 추상

거리를 수묵으로 물들여


그래. 씻겨 내려가는 게 쉬운 만큼

딱, 그만큼 유약하리라


어렵게 쌓은 것은 무엇이었나

쌓는 것에 무엇을 그리도 힘썼나


허나 이 또한 받아들여, 여전히 믿고 싶다

씻겨가는 먼지들처럼

깊게 녹슨 마음짐도

가뿐히 드러나 새로워질 수 있길


찬란한 마음에 힘을

그런 힘에는 또, 그러한 찬란함을 주오

나에게 주오


내 게으르고 느슨한 마음이

오늘이라는 이슬을 다시 머금어

팽팽해지며

생경하여


그렇게 또다시 쌓이고

씻겨 내려가는 것에는

안녕을


별처럼 찬란한 마음 이슬에 힘을

그런 힘에는 또, 그러한 찬란함을 주오


나에게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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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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