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
오늘은
어떤 이와 대화에서
쾨쾨 묵은 먼지마냥 답답한 마음의 창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씻겨 내려가는 동안
층층 쌓여있던 색깔 먼지 추상
거리를 수묵으로 물들여
그래. 씻겨 내려가는 게 쉬운 만큼
딱, 그만큼 유약하리라
어렵게 쌓은 것은 무엇이었나
쌓는 것에 무엇을 그리도 힘썼나
허나 이 또한 받아들여, 여전히 믿고 싶다
씻겨가는 먼지들처럼
깊게 녹슨 마음짐도
가뿐히 드러나 새로워질 수 있길
찬란한 마음에 힘을
그런 힘에는 또, 그러한 찬란함을 주오
나에게 주오
내 게으르고 느슨한 마음이
오늘이라는 이슬을 다시 머금어
팽팽해지며
생경하여
그렇게 또다시 쌓이고
씻겨 내려가는 것에는
안녕을
별처럼 찬란한 마음 이슬에 힘을
그런 힘에는 또, 그러한 찬란함을 주오
나에게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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