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4
타오르며
저 산 중턱 너머로 떨어지더니
떠나려는 이의 하루는
이별로 마음이 기운다
소리가 없어 네 우는 소리 듣지 못했던 나날은
더 이상 네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지만서도
고통스러워 살을 에는 낌새 계속 일었다
우리네가 단 한 번 사는 인생과
다시는 없을 네가
내 가슴팍 언저리에 닫힌 문 열고
다가오면
떠나려던 몸과 마음에는 오늘도
숨죽인 눈물 자욱
짙게 묻어있다
네 깊은 눈 아래
눅눅히 맺힌 마음은
그 어느 즈음에 고여있나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여!
오늘도 숨이 달린 많은 사랑이여
끝내 불태우고 사라지는 저 별에
오늘도 감사하자
비록 그네가 선 자리에
서늘한 칼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들
사랑하는 것 호롱불 삼아 오롯이
제 마음에 뜨겁게 품기를
마다하지 말아 다오
단 한 번 사는 우리에게
그토록 뜨거운 숨 내쉬는
별이 되어
다가와 주오
이별로 기우는 내 마음이여
그 너머에 부디
희망으로 남아있어 다오
부디 그리움으로 남아있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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