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로 Feb 22. 2024

별똥별 위로

시 # 24

타오르며

저 산 중턱 너머로 떨어지더니

떠나려는 이의 하루는

이별로 마음이 기운다


소리가 없어 네 우는 소리 듣지 못했던 나날은

더 이상 네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지만서도

고통스러워 살을 에는 낌새 계속 일었다


우리네가 단 한 번 사는 인생과

다시는 없을 네가

내 가슴팍 언저리에 닫힌 문 열고

다가오면


떠나려던 몸과 마음에는 오늘도

숨죽인 눈물 자욱

짙게 묻어있다


네 깊은 눈 아래

눅눅히 맺힌 마음은

그 어느 즈음에 고여있나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여!

오늘도 숨이 달린 많은 사랑이여

끝내 불태우고 사라지는 저 별에

오늘도 감사하자


비록 그네가 선 자리에

서늘한 칼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들

사랑하는 것 호롱불 삼아 오롯이

제 마음에 뜨겁게 품기를

마다하지 말아 다오


단 한 번 사는 우리에게

그토록 뜨거운 숨 내쉬는

별이 되어

다가와 주오


이별로 기우는 내 마음이여

그 너머에 부디

희망으로 남아있어 다오


부디 그리움으로 남아있어 다오




bkksg.com

_이로 글


이전 16화 세대 앞에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