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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심연

시 #14

by 이로
이로, 심연, 디지털페인팅, 2021


심연은 아득하니

저 먼 곳으로 비껴나가

그리운 곳

수평의 선(線)


그 끝에


여기 서 있는 뭍으로

작은 물결 위 넘실넘실

빛자락 실어 보내니


이들은 어떤 이의 흔적이려나

기억이려나


넘실넘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알면서도

나는 그 깊이를 감히 헤아릴 수가 없어


물결


잔잔히 별처럼 쏟아지는

머무는 발끝에 적시는 소리

가만히

귀 기울여볼 뿐이다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bkksg.com

bkksg.studio@gmail.com

_이로 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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