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4
심연은 아득하니
저 먼 곳으로 비껴나가
그리운 곳
수평의 선(線)
그 끝에
나
여기 서 있는 뭍으로
작은 물결 위 넘실넘실
빛자락 실어 보내니
이들은 어떤 이의 흔적이려나
기억이려나
넘실넘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알면서도
나는 그 깊이를 감히 헤아릴 수가 없어
물결
잔잔히 별처럼 쏟아지는
머무는 발끝에 적시는 소리
가만히
귀 기울여볼 뿐이다
움직이는 화랑 <비껴서기> 운영 |
코스미안뉴스 인문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bkk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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