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
"아빠가 바람피우는 것을 알게 되어서 배신감에 괴롭습니다."
26세 여성의 고민이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로 갈등이 생겼다.
지혜로운 대응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1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빠가 수상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통화를 하시고 들어오신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주무실 때 아빠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이상한 아줌마한테서 온 메시지로 아빠가 바람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몸이 불편하시다.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도 있어서 고민이 된다.
자신의 일이라면 바로 이혼이지만 엄마는 다르다.
사실을 아시고 쓰러지실까 봐 걱정이다.
사연자는 지금 혼자서 고민하느라 괴롭다.
엄마가 걱정되어 사실을 알리기도 망설여진다.
3남매의 맏이로서 생각할 것도 많다.
어린 동생 때문에 당장 이혼하라 하기도 어렵다.
아빠의 외도를 알게 된 딸이 배신감을 느낀다.
엄마가 불쌍하고 걱정이 된다.
어린 동생도 눈에 밟힌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
물론 아빠의 책임이 가장 크다.
아빠는 어떤 마음일까.
'땅에서 넘어진 자 땅에서 일어나라'고 했다.
당사자와 부딪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알게 된 사실을 아빠와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의 반응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면 될 것이다.
엄마한테는 알릴 수도 있고 비밀에 부칠 수도 있다.
자식들도 다 나름의 생각이 있다.
자식에게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우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식한테 부끄럽지 않으려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딸의 직면은 아빠한테 가장 강력한 자극이 될 것이다.
아빠의 외도는 아빠와 엄마의 일이다.
하지만 자식 모두에게 치명적인 충격이 있는 일이기도 하다.
서로 진심을 나눌 수 있다면 마음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다.
용기를 내서 부딪혀 보아야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곱씹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혼자 걱정하고 혼자 고민하다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단순하고 솔직한 것이 최선의 대응이다.
나름대로 짐작하고 단정하는 것은 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