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평가
"거실에서 부모님이 내가 이기적이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났는데 이게 속이 좁은 것인가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다혈질이라 사이가 좋지 않다.
엄마와 친밀하고 싶은데 아빠랑 같이 있으면 똑같아지는 것 같다.
(7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방문이 열려 있어서 거실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렸다.
부모님이 얘기하다가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아빠가 했다.
엄마도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걸어오는 엄마한테 화가 났다.
단지 이기적이라는 말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
남동생한테 양보 안 하는 것, 부모님한테 순종적이지 않은 것, 딸인데 애교가 없는 것을 포함한 말이었다.
아빠는 싫지만 엄마랑은 잘 지내고 싶다.
이런 내가 속이 좁은 것일까.
사연자는 삐졌다.
흉보는 소리를 듣고 삐질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삐지는 자신이 속 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이참에 더 나아가 보면 어떨까 싶다.
부모님이 저런 뒷담을 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평소에 듣던 말이 있기 때문에 안다.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도 계속 들을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바꿀 생각은 없을까.
현재 자신의 태도가 만족스럽다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보기에도 개선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모님의 뒷담이 아니더라도 더 멋진 자신이 되면 좋지 않은가.
부정 평가를 받아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 들 수 있게끔 해 보는 것이다.
부정 평가에 발끈할 수 있다.
그냥 기분이 상하는 것은 전혀 이득이 없다.
발끈한 김에 바람직한 변화로 이어가면 전화위복이다.
부정 평가를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는 현명함이다.

해석은 자유다.
도움 되는 해석을 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을까.
부정 평가를 분발의 계기로 삼으면 금상첨화.
깨어서 살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