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습니다

자괴감

by 방기연

"보기 드문 행복한 가정이지만 저는 공부를 안 해서 부모님을 힘들게 하네요."

한 남학생의 고민이다.

자괴감으로 괴롭다.

차라리 누가 죽여주기를 바란다.

(8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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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부모님이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면 이 부모님 아들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짐만 되는 것 같아 죽고 싶다.


공부를 못하는데 하지도 않는다.

마음을 먹어도 되지 않는다.

차라리 누가 죽여주었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 죽기에는 너무 겁이 난다.


사연자는 자괴감에 빠졌다.

공부를 못하는 자신은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불만은 없다.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만 강하다.


잘하는 것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무한 경쟁시대의 집단 고정관념이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도 한다.

뒤집힌 가치관이다.


탁월하지 않은 보통 존재들은 정말 쓸모없을까.

평범한 존재 없이 비범한 존재가 있을 수 없다.

경쟁해서 1등만 남기고 다 없어진다면 그 1등이 의미가 있을까.

머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몸통, 팔다리도 있어야 한다.


잘하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는 신화를 깨뜨려야 한다.

물론 잘하면 성취감도 느끼고 기분도 좋을 수 있다.

더 나아지려는 욕구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잘하고 못 하고는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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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을 청소하려는 끔찍한 시도가 있었다.

선민의식이라는 암적인 사고방식도 있었다.

존재를 차별하는 사고는 치명적인 악이다.

어떤 존재이든 생긴 그대로 존재할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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