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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31. 2022

애인 있는 것 같은 사람한테 고백

설레발

"처음 본 이후로 잊히지 않는 사람한테 고백하려는데 혹시 애인이 있을까 봐 망설여집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사실 확인을 하기 전에 온갖 상상과 추측으로 고민을 한다.

실속 없는 설레발이 아닐까.

(12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작년에 그 사람을 처음 보았다.

이상하게도 잊히지 않고 계속 생각이 났다.

올해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싶다.


그에겐 애인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고백을 하고 차인다면 깨끗이 잊고 싶다.

그런데 애인이 있는 사람한테 고백하면 실례가 될까 봐 망설여진다.

고백을 해도 좋을까.


사연자는 답이 없는 생각의 굴레에 빠졌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실제로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온갖 상상을 일으키고 그 속에서 번민하고 있다.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에게 애인이 있다면 고백을 하지 않겠다거나 하는 결심이 필요해 보인다.

그냥 걱정만 할 뿐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으니 애매함은 그대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고방식이다.


아직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을 상상해서 갈등에 빠진다.

'애인이 있을 것 같은데 고백을 해도 되나' 같은 방식이다.

'애인이 있는 사람한테 고백을 하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일까'도 마찬가지다.

선뜻 답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생각을 이어간다.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겠는가.

어쩌면 예상되는 위험을 피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생각만 무성하게 일어날 뿐 소득은 전혀 없으니 정신에너지 소모가 크다.

이제부터라도 실속을 차려야 하지 않을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한다.

설레발에는 실속이 없다.

부산하기만 할 뿐 얻는 것이 없다.

불필요한 생각만 줄여도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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