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un 19. 2023

고등학생인데 우울해서 잠만 자고 싶어요

무기력증

"중학생 때도 우울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더 심해졌어요."

17세 여학생의 고민이다.

무기력증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불청객은 잘 달래서 돌려보내는 것이 좋다.

(6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생 때 우울감이 심해서 상담도 받았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심해졌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잠만 자고 싶어 진다.

왜 이러는 것일까.


사연자는 자신의 상태가 싫으면서도 쉽게 포기하고 있다.

사연자에게 잠은 가장 힘이 안 드는 도피 수단이다.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무기력해진 것일까.


사연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면 무기력증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좌절의 쓰라린 경험이 어딘가에 뭉쳐 있을 확률이 높다.

사람은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다.

그런데 생각이란 것이 아주 유용하면서도 위험한 물건이다.


한 생각에 빠지면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바라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다시 얻으려 애쓸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얻고 싶은 욕망은 강한데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는 경우다.

구하는 마음과 결핍감의 결합으로 괴로움은 증대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도 큰 괴로움은 그대로 경험하기 두렵다.

그래서 억압이라는 방식으로 무의식으로 눌러버린다.

무의식에 갇혀버린 이 감정은 너무 무거워 마음을 지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정신 에너지는 고갈되고 무기력에 빠져 잠만 자고 싶어지는 것이다.


무의식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느냐가 마음의 활력을 결정한다.

무의식이 깨끗할수록 호라기차고 밝은 마음을 낼 수 있다.

무의식이 온갖 억압된 감정들로 무거울 때 마음은 한없이 무거워지면서 활기를 잃는다.

이런 상황을 거슬러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희망이 있다.



따를 마음과 거스를 마음이 있다.

괴로움을 일으키는 마음은 거슬러야 한다.

합리성, 현실성이 부족한 마음들이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거슬러야 하는데 그냥 따르면 무기력해지기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님 잔소리 스트레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