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Sep 20. 2023

자신이 한심해서 너무 우울합니다

자괴감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한 것이 4년이 되니 이제는 힘이 듭니다."

20대의 고민이다.

자괴감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면의 기준이 문제다.

(9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자영업을 하고 있다.

아빠의 가게인데 내가 바지 사장이다.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하니까 힘이 든다.

또래의 친구들이 놀 때 나는 일해야 한다.


4년 가까이 일했지만 모아 둔 돈은 1300만 원밖에 안 된다.

초기에는 월급이 적었고 뒤늦게 정신을 차려 작년부터 모았다.

일을 그만두고 한 달만 쉬고 싶다.

다른 일을 생각하려 해도 고졸이라는 사실이 발목을 잡는다.


사연자는 자기계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것으로 사연을 마쳤다.

고1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빚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모은 돈이 적다고 자괴감에 빠졌다.

돈 생각에 고민이 많다고도 했다.


과연 사연자가 자괴감에 빠질 만큼 성실하지 못한 삶을 산 것일까.

자신이 힘들게 일했다면서도 힘든 일 하는 사람이 많은 건 알고 있다고 했다.

아무리 봐도 불성실하고는 거리가 크다.

고민도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괴감이 드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껏 부풀린 이미지를 자신에게 부과하고 현실의 자신과 비교하는 것이다.

당연히 현실의 자신이 못나고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선 비현실적인 기대부터 부수어야 한다.


자기계발을 위해 현실적으로 애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목표로 삼는 것이 비현실적이어서는 곤란하다.

멀리 보더라도 발은 땅을 딛고 있다.

자신을 보는 눈부터 공정할 필요가 있다.



욕심이 크면 실망도 크다.

기대가 클수록 만족은 어렵다.

자괴감이 든다면 먼저 기준부터 살펴야 한다.

인정할 것을 인정해야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 전 연락하는 남자 심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