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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9. 2023

눈물 조절이 어려워서 고민이에요

눈물샘

"억울하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오니 부끄럽고 미안해요."

자신이 심약하다고 생각해서 고민하는 사연이다.

눈물샘이 시도 때도 없이 터진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데 난감하다.

(10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잘못을 지적받을 때 억울하지도 않은데 눈물이 난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도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우는 내가 재수 없을 것 같다.

울지 않고 멘털이 강해지는 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자신의 눈물이 이해되지 않는다.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에 나오는 눈물이 당황스럽다.

상대 눈에는 억울해서 우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자신이 못마땅하다.


사연자는 자신의 육체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눈물샘이 밉고 싫다.

사연자가 이렇게 눈물을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

눈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연자의 선입견은 없을까.


억울할 때 흘리는 눈물이 있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도 있다.

기쁘고 감동해서 흘리는 눈물도 있다.

눈물이라고 해서 다 같은 눈물이 아니다.


사연자의 눈물은 원망의 눈물이 아니라 감동의 눈물에 가까워 보인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감정이 건드려진 것이다.

오히려 평소에 강하게 마음을 가지려 애쓴 것이 감동의 순간 눈물로 터질 수 있다.

억지로 막고 있던 댐이 터지는 것과 같은 순간이다.


스스로 강해야 한다고 결심하면서 긴장하고 감정을 억누르게 된다.

억눌렸던 감정이 감동의 순간 억압에서 풀리며 눈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런 눈물을 충분히 흘리면 평온해지게 된다.

그런데 사연자는 눈물은 억울할 때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자신의 눈물이 당황스럽다.



오해는 언제 생길지 모른다.

오해가 선입견이 되어 고정관념으로 굳으면 큰일이다.

오해가 부족할 때 오해의 여지가 커진다.

눈물샘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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