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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3. 2019

생일을 맞으며

생일의 의미

오늘이 내 생일이다.

생일에는 미역국을 먹는다.

왜 미역국을 먹을까?

낳아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과연 생일의 의미가 무엇일까.



어릴 때 생일을 기대하던 기억이 난다.

생일에는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생일은 특별히 챙기곤 했다.

하지만 평소보다 관심을 더 받고 좀 더 잘 먹는 것 말고 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냥 365일 가운데 하루일 뿐이었다.


왜 생일을 챙기고 축하를 할까?

살다 보면 일상에 쫓겨서 자신을 잊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면서 존재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아닐까.

생일을 축하하면서 존재감을 새삼 느끼라고 말이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연등을 단다.

연등은 어둠을 밝히는 뜻을 담고 있다.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라는 비유이다.

부처님 오신 날도 그렇고 성탄절도 그렇다.

성현이 왜 이 세상에 오셨는지 생각해서 삶을 가다듬는 의미로 기념을 한다.


생일의 의미는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삶을 점검해 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떻게 왔으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본다.

이대로 살아도 좋을지 고칠 것은 없는지 점검해본다.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찌 보면 생일을 챙기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

준엄한 꾸지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일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어야겠다.

생일이 '다시금 각성하는 날'이 된다면 그 의미가 제대로 산다.


나는 무엇하러 이 세상에 왔을까?

어머니 배를 빌어 수고로이 와서 잘 살고 있는가.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새롭게 다짐하곤 한다면 엉뚱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일상을 돌아보는 것은 수시로 할 일이지만 삶 전체를 살피는 것은 생일마다 해도 좋으리라.



나는 잘 살고 싶다.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어둠을 밝히는 연등처럼.

58회 생일을 맞아 새삼 생일의 의미를 헤아려보았다.

정말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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