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궁금증
"가끔 오던 손님이 새벽에 무슨 말을 하려다 그냥 가서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한 편의점 직원의 고민이다.
설레면서 궁금하다.
떨려서 물어보지 못한다.
(8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편의점에서 일한다.
가끔 찾아오던 손님이 있었다.
어느 날 새벽에 술이 조금 취해서 왔었다.
계산하고 나간 후 2분쯤 뒤에 다시 와서 담배 한 보루를 찾았다.
계산이 끝났는데 나가지 않고 나를 바라보길래 필요한 게 있나 물어보았다.
여기서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았냐고 하더니 대답을 듣고는 말을 걸려고 했다.
머뭇거리며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그냥 나갔다.
그 이후 거의 매일 오는데 떨려서 물어보지 못했다.
사연자는 설렘과 궁금증으로 마음이 달아오른다.
어렴풋이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더 할 말이 있어 보였는데 얼버무리며 그만두었다.
당연히 궁금증이 일지만 너무 떨려서 말을 걸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 손님이 자기처럼 호감을 가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다.
사연자의 설렘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갖게 된 새로운 기대감일 수도 있다.
그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편의점 일이 지겹지 않을 것이다.
상상은 또 다른 상상과 이어진다.
보통은 바라는 대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러다가 너무 심취하게 되면 상상과 현실 사이에 혼선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심해지기 전에 사실확인을 해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대감을 가지고 업무에 활력이 생긴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궁금증이 더해서 견딜 수 없게 된다면 용기를 내는 것도 좋겠다.
인연은 어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상상과 현실이 만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마음을 열어놓으면 감각도 살아난다.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 체험도 더 크게 할 수 있다.
상상은 상상대로 현실은 현실대로 체험의 대상이 된다.
호흡을 고르며 차분하게 체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