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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5. 2019

가슴 아파? 속상해?

성숙과 아픔

"아픈 만큼 성숙한다."

고통을 알면서 철이 들곤 한다.

하지만 모든 고통이 성숙하는 길은 아니다.

'속상함'과 '가슴 아픔'은 정말 다르다.



연인과 헤어졌다.

가슴이 아픈가, 아니면 속상한가?

속상하다면 미숙한 것이다.

가슴이 아프다면 생생한 것이다.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날 때 마음이 인다.

소유욕이나 지배욕에서는 화가 생긴다.

사랑과 배려에서는 아픔이 생긴다.

화가 나면 속상하고 아프면 성숙한다.


의견이 달라서 부딪힐 때 불꽃이 튄다.

고집과 독선에서 튀는 불꽃은 서로를 해친다.

존중과 인정에서 튀는 불꽃은 진리를 밝힌다.

다름이 재앙은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면 속상해진다.

상대를 존중하면 속상하지 않고 아프다.

아파하면서 무지나 오해를 일깨우기 위해 애쓴다.

커다란 사랑이다.


"저들이 나와 싸울지라도 나는 저들과 싸우지 않는다."

성현들의 말씀이다.

무지나 오해에 화를 내며 속상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바로잡으려 애쓴다.

성숙한 마음이다.


진영논리로 싸움을 부추기는 자들은 누구인가.

자신의 허물은 감추고 남 탓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양심과 진실을 외면하고 사욕을 채우려는 자들은 누구인가.

이런 자들한테 속는 자들은 또 누구인가.


진심으로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속상하지 않고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손을 잡으려는 사람들이다.

누군가 싸움을 걸어와도 무지나 오해를 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가짜에 속지 않아야 한다.

진짜를 잘 지켜야 한다.

마음이 상하지 않게끔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속상하면 괴롭다.

가슴 아프면 정신이 든다.

속상함으로 눈이 멀고 가슴 아픔으로 눈을 뜬다.

아프지 않다면 무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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