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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7. 2020

옷이 트라우마예요

각주구검

"입을 옷이 없어요."

옷이 트라우마라는 사연이다.

마땅한 옷이 없어서 모임에 빠지기도 한다.

자신의 고민에 사람들이 비난을 할 것 같아 두렵다.

(1월 27일 참나원 방송)



사연자는 어릴 때 친구들한테 "옷을 정말 못 입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친구들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있다.

이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래서 지나치리만큼 옷에 신경을 쓴다.


지금 만나는 친구들은 옷으로 비난하지 않을 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새로운 옷을 찾다 보니 입을만한 옷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옷이 업어서 모임을 포기하기도 한다.


사연을 보내며 말미에 "욕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

자신도 자신의 고민이 납득되지 않는 모양이다.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것과 비난받을까 걱정하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의 시선에 눈치를 본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든 집착이 있다.

옷차림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도 납득되기 힘들다.

머리로 하는 판단과 가슴의 느낌이 따로 논다.

그래서 콤플렉스라고 한다.


사람은 보통 수많은 자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자아는 긍정하고 다른 자아는 부정한다.

그래서 내면에서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어릴 때 받았던 상처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 지난 일이야.'하고 흘려보내도 되는데 그러지 못한다.

놓고 싶어도 놓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통찰과 훈습이 필요하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는 것이 통찰이다.

그릇된 것을 바로 잡는 반복 훈련이 훈습이다.

통찰과 훈습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다.


바로 알아야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애써야 변화할 수 있다.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서 해결될 것은 없다.

정말로 해결하고 싶으면 용기를 내어야 한다.


모순된 사고를 고치지 않고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자신의 모순을 발견하고 고치려는 용기가 전환점이 된다.

어떤 문제는 이런 통찰로 바로 해결되기도 한다.

이 사연자의 문제도 그럴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눈치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비난이 두려운 이유는 또 무엇일까.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할 때 타인의 시선에 권위를 준다.

우선 자신의 마음부터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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