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덧없이 살고 있는데 그냥 절실합니다."
이제 40대가 된 여성의 사연이다.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단다.
그런데 뭔지 모르겠지만 절실하다.
(2월 5일 참나원 방송)
좋아하던 남자가 바람둥이였다.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그의 친구와 만났는데 결혼하게 되었다.
아이가 3살 때 결혼을 했고 지금은 18살이 되었다.
15년의 결혼생활이 덧없이 느껴진다.
청소 결벽증, 잔소리, 의처증에 시달렸다.
집이 지옥과 같았다.
사는 게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절실하다.
사연자가 느끼는 절실함은 밑도 끝도 없다.
절실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알고자 집중하지도 않는다.
그냥 절실한 느낌만 느낄 뿐이다.
이런 상태를 '소외'라고 한다.
자신의 삶에서 소외된 것이다.
넋이 반쯤 나가 있는 모양새다.
절실함을 느끼는 만큼 정신줄은 연결되어 있다.
뭔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릴 때 넋이 나간다.
'넋을 놓고 바라본다'라고 하지 않는가.
이 사연자는 도대체 무엇에 정신이 팔렸을까.
미련스러운 집착이다.
만약 좋아하던 바람둥이와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지지고 볶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지금 사는 삶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정신을 빼앗겼다.
지금 살고 있는 삶에 정신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정신을 차리는 것 말고 다른 길은 없다.
밑도 끝도 없는 절실함은 직감에서 나오는 느낌이다.
지금으로선 유일한 생명줄이다.
안내를 잘 받으면 정신을 되찾을 수 있다.
사실 생각만 바꾸면 바로 해결되는 문제다.
지나간 것은 붙잡으면 안 된다.
지금 오는 것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관심을 '지금 여기'에 둘 때 의미와 재미가 보인다.
깨어있어야 방황을 멈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