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천과 흑암천

모순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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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과 재앙이 늘 함께 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일장일단이라고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한다.

가지려 할 것인가 버리려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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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누군가 문을 두드려 나가 보니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저는 공덕천이라 하는데 행운을 몰고 다니죠. 여기서 살고 싶습니다."

남자는 기꺼이 여인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또 문을 두드려 나가 보니 추하게 생긴 여인이 있었다.

"저는 흑암천이라 하는데 재앙을 몰고 다니죠. 들여보내 주세요."

남자는 여인을 내치려 했다.

그러자 놀라운 말이 여인의 입에서 나왔다.


"조금 전에 들어간 공덕천은 나와 쌍둥이라 어디든 함께 있어야 해요."

남자는 고민에 빠졌다.

둘 다 받아들이거나 둘 다 내쫓아야 하는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우화 속에 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다.

'무엇을 잡고 무엇을 놓을 것인가?'

심리학에서는 '접근-회피 갈등'이라 한다.

사실상 모든 선택에 깔려 있는 모순이기도 하다.


좋기만 한 것이나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

항상 양면이 존재한다.

밥을 맛있게 먹었으면 설거지를 해야 한다.

좋은 것을 얻으려면 내키지 않더라도 수고를 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한 면만 본다.

좋은 면만 보고 집착을 일으켜 끌어당긴다.

싫은 면만 보고 화를 내어 밀쳐버린다.

하지만 당기든 밀치든 보지 않은 다른 면도 어김없이 존재한다.


좋은 줄 알았는데 막상 가져보니 재앙이 된다.

나쁜 줄 알았는데 막상 버리니 행운이었다.

양면을 다 보지 못한 어리석음으로 곤란을 겪거나 후회를 한다.

행운과 재앙은 동전의 양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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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으려면 내어놓을 줄 알아야 한다.

관심을 받고 싶으면 관심을 줄 줄 알아야 한다.

주고받음에 시간차가 있을 뿐이다.

때가 무르익으면 준 만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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