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고
"일에 빠지든지 아예 안 하든지 하는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요?"
배달 대행업을 하는 33세 남성의 사연이다.
중간이 없다.
일을 그만두든지 성격을 고치든지 해야 할 것 같다.
(7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일을 할 때는 쉬지 않고 한다.
그러다가 지치면 꼼짝도 하기 싫어진다.
사연자는 무의식이 일을 거부한다고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이다.
문제를 느끼고 차분하게 일을 할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이 성격을 고치지 못하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고치는 방법이 있을까.
사연자는 본능, 무의식이란 말을 썼다.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의지로 어떻게 해보려 해도 안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실상 본능이나 무의식의 문제가 아니다.
유연성이 없이 극단 사고를 하는 것은 미성숙이다.
하나의 독립된 성격이 아니라는 말이다.
흑백논리는 오류이지 하나의 유형이 아니다.
오류에 바탕을 두었으니 바른 답을 찾을 수 없다.
한마디로 '무식'한 것이다.
자신의 태도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본능이나 무의식이 그런 것이 아니라 착각을 하고 있다.
제대로 알면 해법이 보일 것이다.
'다다익선'이란 말이 있다.
많을수록 좋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예를 들어 수명이 길수록 좋을까.
죽지 못하는 고통도 있다.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적절해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무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도리를 모르고 무리를 하니 지칠 수밖에 없다.
지치지 않고 싶으면 조절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본능이니, 무의식이니 하면서 엉뚱한 원인을 찾고 있다.
차분하게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연자가 '화끈하게'가 아니라 '알맞게'라는 개념을 가지고 해 본 적이 있을까.
이렇게 새로운 개념에 눈을 떠서 시도해보면 이전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도'나 '모' 뿐 아니라 '개, 걸, 윷'도 알게 되는 것이다.
선입견만 놓으면 된다.

극에서 극으로 치달으면 평온할 수 없다.
평온하지 못하면 바로 보지 못한다.
바로 보아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중도에 눈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