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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시

목련꽃 단상

자작시_목련

by 광풍제월

목련꽃 단상

2025.4.4. 금

고개만 돌리면 여기저기서 목련꽃을 만난다.

주로 흰색 꽃망울의 소담한 꽃이다.

목련꽃에서 봄의 생명력과 희망을 본다.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단아함과 위엄이 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냉해로 인해

꽃잎이 피기도 전에 타들어가고 있다.


몸뚱이가 잘려나간 목련나무는

후세를 위해 도장지를 뻗어 꽃눈을 틔운다.

새 가지에서 피어난 꽃은 부자연스럽다.


인위적인 수형에서 피어난 목련꽃을 보면

우리가 무심히 자른 목련나무 가지가

목련의 자유를 구속함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20250331_084159.jpg 냉해 입은 목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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