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식_80회
가족회식과 이팝나무 감상
2025.4.26. 토(D-249)
10시 32분에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내가 퇴근했다. 오랜만에 4 가족이 모두 모여서 가족 회식을 하기로 했다. 아내한테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 건가 하니 아이들한테 물어보라고 했다. 지난번에 갔던 낙지볶음집으로 가지 않겠냐고 하니 아이들 의견을 들으라고 해서 남중이한테 물으니 매운맛은 못 먹는다고 해서 그럼 지나 번에 갔던 회기역 쪽 명품수제갈비를 물으니 좋다고 했다. 큰아들도 좋다고 했다. 11시 30분에 가자고 하니 너무 빠르다고 해서 12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나는 도서관 갈 준비를 하고 가방을 메고 갔다. 가는 길 도로에 심어 놓은 이팝나무에서 꽃이 활짝 피었다. 많은 가로수 중에서 유독 이나무만 꽃을 피웠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이팝나무 꽃이다. 남중이한테 꽃 모양이 이밥을 듬뿍 담아놓은 모양이라 이팝나무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했다.
두 아들한테 전북 진안 마령초등학교 운동장 주변에 자라는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잘 보호되고 있다고 했다. 원래 이 자리가 공동묘지 터여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부모들이 다음 생에는 이밥이나 원 없이 먹으라고 무덤 주위에 한 그루씩 심기 시작한 것이 이팝나무 군락지가 되었다고 했다.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신세대라 이팝나무 꽃에 별로 감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이 많다. 수제돼지갈비 4인분을 주문했다. 두 아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했다. 관장님 퇴임예정 소식을 전하며 관장님 퇴임하면 아내와 동문인 3명이던 안동대 출신이 이제 사무실에 전무할 것이라고 했다. 막내아들이 셀프바에서 양파를 가져와서 나누어 주었다.
두 아들이 어렸을 때 갈빗집을 가면 서로 빨리 먹어서 나와 아내는 아이들 배가 어느 정도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느새 다 켜서 스스로 반찬을 가져와서 나누어 주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기다려주면 저절로 제 할 일을 하는 것 같아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셀카를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후식으로 냉면을 먹고 자판기 커피가 있어 한잔을 뽑아 오라고 막내한테 이야기를 했다. 이제 자판기 커피 먹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나머지 사람들은 자판기 커피는 커피 향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먹지 않겠다고 했다. 밖에서 커피를 먹으려고 하다가 마땅한 자리가 없어 식당에서 커피를 마시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