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유지_178회
루틴유지를 위해 아침운동을 나서다
2025.10.25. 토(D-67)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4시 20분. 어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조금 일찍 눈이 떠졌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속이 약간 불편하다. 며칠째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맨발 걷기를 쉴까 잠시 망설였지만, 그동안 이어온 루틴을 끊기 싫어 6시 15분에 현관문을 나섰다. 황톳길에 도착하니 6시 31분. 바닥은 약간 차가웠지만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오히려 상쾌하다. 6시 52분, 가로등이 꺼졌다. 가로등이 소등되니 아직은 주변이 약간 어둑하다. 동지까지는 가로등 소등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낮이 짧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길 한가운데에 까치 두 마리가 있었다.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야 짧게 날아올랐다. 경계심 많던 까치가 쉽게 자리를 비키지 않는 걸 보니, 배가 고파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언가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족장의 물은 차가운 날씨 탓에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7시 47분, 신장과 체중을 재니 163.5cm에 70.2kg. 혈압은 119/83, 맥박 76. 거의 정상이다. 컨디션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음을 느끼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함께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을 보았다. 오늘의 주제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언제 물려주는 게 좋을까’였다. 투표 결과는 6:8로 ‘나중에 준다’가 근소하게 많았다. 나는 물려줄 재산이 있다면 미리 주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황금연못이 끝나면 도서관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나만의 루틴을 유지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