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반 편지_26회
내무반에서 읽는 편지
1987. 8. 3.
월요일 오후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개인정비 시간이다. 동*이와 광*이 한테서 편지가 왔다. 군에서 기쁨중의 하나가 있다면 편지 받는 일이 아닐까. 간간히 들려오는 사회소식, 사회와의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 편지인 것이다.
동*이에게서 진지한 편지가 왔다. 보고픈이란 단어가 사용되었으며 나의 마음에서 자기가 차지하는 공간의 부피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광*이에게서는 세상살아가는 내용의 편지가 왔다. 장마가 스치고 지나간 아픔의 상처를 그린 내용의 편지였다. 슬픈세상사의 일이었다. 장마의 손길 이는 막을 수 있는 문제의 것이 아닌 것이다.
군생활, 계속 되는 생활, 되풀이 되는 생활 그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3년간의 생활 그동안 많은 사람을 대하게 될 것이다.
군에서는 전우란 표현을 쓴다. 함께 싸우는 벗이란 뜻일게다. 상급자가 나아가면 그 수의 신병이 들어오고 가고 오고 하는 사이에 나도 떠나갈 것이다. 군생활중에 건강을 헤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군생활에서 건강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킬 사람은 종국에는 자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