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상_7회
임피제 직원의 하루 일상
2025.1.8. 수(D-357)
4시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약간 더 자고 싶은 유혹이 생겼지만 루틴의 힘으로 그대로 일어났다. 어제 오후부터 머리가 아팠는데 아직도 말끔한 상태는 아니다.
5시 10분 샤워를 하기 위해 보일러 스위치를 난방에서 온수로 바꾸려고 안방을 들어가니 아내가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침밥을 챙겨 주었다. 5시 34분 공복혈당을 체크하니 어제 118보다 조금 올라간 120이 나왔다. 수치가 올라갈 일이 없는데 어제저녁에 먹은 사과가 영향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 두통약을 챙겨주어서 2알을 주머니에 넣고 나왔다. 오늘 일하다가 상태가 더 나빠지면 먹을 계획이다. 오늘은 같은 사무실에 실장이 연가여서 혼자 근무하게 된다.
7시 24분 김포공항역 4번 출구로 올라오니 일출기운이 붉게 물들어 있다. 붉은 기운이 박물관을 감싸고 있다. 1층 사무실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온풍기를 틀었다. 그룹웨어에 들어가니 시설안전팀장이 개인성과표를 보내오면서 두 팀 것을 정리해서 보내주면 본인이 제출하겠다고 해서 8시 33분에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 주었다.
실내온도가 올라가지는 않아 쌀쌀하게 느껴졌다. 온풍기를 내 자리 가까이 가져다 놓았다. 커피 포트 전원을 꽂으니 전원표시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서 기다렸으나 물이 끓지 않아서 자세히 보니 손잡이 부분에 스위치가 하나 있어 누르니 물이 끓기 시작했다. 작동 방법을 몰라 물이 끓지 않은 것이었다.
9시 20분에 지하로 내려가서 조경주임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했다. 앞으로 조경 장기 플랜을 세워 잘 살지 않는 복자기나무, 모감주나무, 배롱나무 등은 다음 식재 시 잘 사는 나무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여 보라고했다. 그동안 잘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조경주임은 작년 말 이임인사 메일을 받고 답장을 하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며 그동안 잘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이제부터 전문가로 소신을 갖고 힘차게 진행하라고 했다.
23년 말 서울시에서 정년퇴직한 중학교 동창에게 새해 덕담을 건넜다. 친구는 이제 양주에서 지역 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가끔 지자체 세법 관련 강의도 나간다고 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인천에서 사업하는 친구에게도 새해 안부 전화를 하였다. 새해계획을 잘 세웠냐고 하니 별 계획 없이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되는대로 살아간다고 해서 무계획이 상계획이라고 했다. 동창회에 나오라고 해서 아내가 싫어해서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말이 정년퇴직이니 그전에 박물관에 놀려 와서 저녁에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
막내아들이 준 초코펫을 가방에서 꺼내어 먹었다. 혼자 있으니 잘 적응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추위에 혼자 떨고 있으니 토사구팽을 당한 느낌이다. 이제까지 2층 사무실에서 아무 불편함이 없는 여건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내려오고 나니 그곳이 생활이 고마움이고 감사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오찬은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하였다. 임원 3분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전산담당직원이 식사하려 왔다. 외부 손님은 가족 단위로 몇 팀이 와서 식사를 하였다. 식당이 썰렁하게 느껴졌다. 직원한테 식당이 춥지 않으냐고 하니 천장을 한번 점검하여 보겠다고 했다.
3시 지나서 사무실 환기가 되지 않아서 머리가 띵하여 전시실을 한 바퀴 둘려 보았다. 3층 드론아카이브 존에서 전시운영팀장을 만났다. 왜 여기에 있느냐고 하니 이쪽 담당이라고 했다. 새로 이전하고는 처음이라고 하니 매달아 놓았던 드론을 벽으로 가져다 전시하니 더 가깝게 보이고 행인 비행기 전망도 더 좋아졌다고 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전에 있던 직장에서는 교육비를 지원하여 주어 학원에 등록하고 영수증만 제출하면 지원하여 주었다며 우리도 교육지원이 있느냐고 해서 없다고 했다. 다만, 우리는 생애 지원교육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어 3개월짜리 교육이 있으면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본인이 공모사업 담당을 해보니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쓰는 사람이 이외로 적다며 나는 행정능력이 되니 보조사업을 찾아서 응모하여 선정되면 최고의 직장이 된다며 이런 방면으로 알아보라고 했다.
5시 33분에 외사촌 형에게 새해 안부 전화를 했다. 아들이 둘 다 공무원인데 한 명은 충북도청 운전직 7급으로 한 명은 제천시청 지적직으로 있다고 했다. 올해 퇴직이라고 하니 세월이 참 빠르다고 했다. 본인 건강은 잘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6시 8분 퇴근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고 깨끗하다. 날씨가 굉장히 추워졌다. 뛰어서 국내선 청사로 갔다. 집에 도착하니 머리가 덜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