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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작가 Oct 04. 2019

운동을 무조건 하게 만들어주는 책!

나를 매일 아침 2km씩 뛰게 만들다니...


“이성은 열정의 노예이다.”


이 명언은 위대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말로 현재의 행동경제학이나 조직심리학에서 여러 연구로 강력히 지지되고 있다. 사람은 머리로 이해했다고 행동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이해할 때, 즉 감정이 움직일 때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독서와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 영어 공부, 독서와 글쓰기, 운동을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머리로 이해하고 바로 실천을 하는 대단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마음이 움직일 때 몸이 움직인다.


나 또한 방송에서 책에서 운동이 주는 혜택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했다. 특히 <완벽한 공부법>에서는 운동이 학습 능력을 배가 시키는 데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한 챕터를 할애하면서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운동을 습관화시키지 못했다. 하다가 말다가 하다가 말다가를 수없이 반복했을 뿐...


그러다가 해외 판권을 검토하는 도중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jog on>(<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이라는 책을 만났고 나는 순식간에 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다시 처음으로 ‘매일’ 운동을 하게 됐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는 나에게 이성을 넘어 운동에 대한 열정을 불어 주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을 읽고 매일 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저자인 벨라 마키는 운동학에 대한 권위자도 아니고 운동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도 아니다. 책은 저자 자신이 인생 최악의 상황에서 운동을 통해 어떻게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 갔는지를 매우 화려한 필력으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학적 개그까지 섞인 자신의 삶에 대한 웃픈 적나라함은 묘한 힘을 발휘해 나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았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녀의 분투에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 또한 뛰고 있었다.


지금부터 나는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의 저자인 벨라 마키의 삶을 통해 운동이 진짜 좋은 의외의 이유 3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1. 정신적 고통을 극복할 힘을 준다.



본문에서처럼 저자인 벨라 마키는 극심한 정신질환의 고통 속에 살아왔다. 바깥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호흡 곤란, 불안, 공포가 시도 때도 없이 그녀를 엄습해 왔다. 나쁜 생각이 강박적으로 침투해 오면 사흘 동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거나 특히 사랑하는 가족이 로봇처럼 느껴져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수시로 마주해야 했다. 삶은 완전히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결국 남편마저 그녀를 떠나게 되었다. 그런 그녀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것이 달리기이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는 저자 자신이 달리기를 통해 어떻게 정신질환을 극복해 나갔는지가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연구를 인용한다. 자전적 에세이라는 책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서 인용하는 저자의 솜씨가 놀라울 정도다. 



이렇듯 운동은 정신질환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운동이 예방차원에서도 좋다는 사실이다. 정신질환 발병률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당장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2.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벨라 마키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정신질환만이 아니었다. 무기력도 큰 몫을 했다. 무기력은 언제 오는가? 자신이 생각하는 실패가 누적될 때 온다. 계속된 실패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잘라버린다. 뭘 해도 안 된다고 믿게 될 때 움직일 힘은 사라진다. 무기력이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기력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작은 성취’를 맛보는 것이다. 계속되는 패전의 소식 속에 간헐적일지라도 승전보를 울려줄 때 무기력이 주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운동이나 독서는 무기력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아이템이다. 돈이 들지 않고 혼자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목표를 매우 세분화시킬 수 있어 작은 성취를 계속해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찮아 보이는 3분의 달리기일지라도 벨라 마키에게는 큰 승전보나 다름없다. 패전 기록이 쌓이는 가운데 터진 승리이기에 더 값지다. 



작은 승리가 쌓이자 결국 큰 승리로 이어졌다. 책의 후반부가 되면 그녀는 10킬로미터 이상을 달린다. 공황 장애로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도시에 가고 그곳의 새로운 거리를 달린다. 이제 그녀의 삶에서 무기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3. 자존감을 높여준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에서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얼마나 바닥이었는지 처절하게 묘사한다. 


“원래 나는 뭐든 힘들면 포기하고 겁나면 외면했다(그러니까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외면했다). 그러나 보니 서서히 내가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중략)... 여하튼 그래서 나는 어디 취직하려고 지원서를 내지도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도 않았다. 남자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게 놔뒀다.”


여러 정신질환으로 10대 초반부터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 저자의 자존감이 높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달리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했다. 예전에 그녀는 정신질환이 때리는 대로 맞고 있었다면 이제는 같이 주먹을 휘두른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상과 자기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직장 생활 또한 이제는 집중해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뛰지 못한 자신이 이제는 마라톤에 도전할 마음이 생길 정도로 달리기 체질이 되었다.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자존감은 언제 높아질까? 바로 자기 자신이 성장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믿을 때 높아진다. 운동이 자기에게 준 선물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결국 ‘성장하는 나’를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정신의 고통의 극복하고 무기력이라는 마수에서 벗어났으며 자존감을 회복했기에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달리기가 나를 불행에서 해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리기로 인생이 바뀌었다.”


운동이 주는 가치를 다시 깨닫고 지금 당장 운동을 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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