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바보가 되어버린 어머니

빈털터리가 되다

by 여여

같은 동네에 사는 두 여동생들의 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를 방문했는데 1년 전만 하여도 카랑카랑하고 고집 센 어머니셨는데 눈동자에 초점이 없어 보였다. 노인들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는데 이런 것인가 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상태에서도 어머니는 자식. 며느리. 손주들 안부를 물으며 자손들 걱정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셨다. 마침 점심식사 시간에 방문하여 요양원 원무과의 허락을 얻어 어머니를 모시고 근처 상가 식당으로 갔다. 점심 메뉴를 정하려고 어머니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허사였다. 딱히 드시고 싶은 욕구도 없을뿐더러 메뉴를 생각해 낼 기력도, 정신도 그리고 의욕도 없어 보였다. 고민 끝에 유명한 죽 전문점으로 갔다. 전복죽을 시켰는데 맛이 없다며 조금 드시다 말았다. 청력이 악화된 어머니와 대화를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식당 내에 손님들이 많은 관계로 어머니와 큰소리로 대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어쩔 수 없어 곧바로 요양원 면회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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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필명은 如如(여여)입니다. 절개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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