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제 인생을 한 바퀴 되돌아 서서 바라본 어머님
꽃다운 20세에 아버님을 만나 어렵고 어렵게만 살아오신 어머님.
어릴 적 한 명 있던 여동생마저 사고로 잃으시고 무남독녀 외동으로 살아오신 어머님.
급하신 성격의 소유자 아버님 보폭에 맞추며 살아오시느라 가슴에 화병을 달고 살아오신 어머님.
많이 배우지 못해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모든 잘못된 것들이 전부 본인 탓이라고만 자책하시는 어머님.
매일매일이 그립고 혼자 계시기에 불안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떤 때는 야속한 마음에 사로잡혀 문안 전화마저 드리지 않으면 어김없이 먼저 전화해 이 불효자 마음을 슬프게 만드시는 우리 어머님.
그동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식 된 도리마저 다 하지 못하고 있음을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하시고 용서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앞으로 남은 생(生) 동안은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기 만을 빌고 또 빌겠습니다.
저도 이제 중년을 넘어서서 "제 인생을 한 바퀴 되돌아 서서 바라본 어머님의 모습"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의 흔적들이 얼굴과 손가락 마디마디에 깊고 굵은 골로 남아 있고, 몸은 야윌 대로 야위셨고, 참으로 많이 늙으셔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어머니 모습은 온대 간데없고, 할머님 모습만 남아 있으십니다.
거기에 6남매나 되는 자식들은 모두 객지로 떠나버리고, 홀로 외롭게 고향집을 지키고 계시게 하다 보니 죄송한 마음만 있을 뿐입니다.
어떤 때는 못된 불효자식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을 했지, 어머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기억은 그리 많지가 않아 더욱더 괴롭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넓은 생각으로 어머님 입장에 서서 모든 행동들을 하도록 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하겠노라고 굳게 다짐해 봅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운 어머님...
(어머님)
늘
그립다
보고 싶다.
항상
만지고
보듬고 싶다.
언제나
안고
또 껴안고 싶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사랑하고 싶다.
그리운 고향
그리고
어~~ 머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