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숏헤어 고양이

by 후알유

어제 방문한 아이는 코리안 숏헤어 종의 고양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혼종을 코리안 숏헤어라 칭한다.

글자로 쓰고 나니 되게 대충 지은 이름이다.

누가 나를 보고는

머리숱이 많으니 코리안 머치 헤어라고 이름 지으면 조금 서운할 테니까.


얼굴에 종양을 10개나 달고 왔다.

보통은 한 두 개 생기는 종양을 이렇게 많이 생기다니 오다니;;;

보호자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보니

임신과 출산 기간을 거쳐서 병원에 오지 못했다고 하셨다.

종양 검사를 하니 악성 종양이라 제거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다음 날 다시 오셨는데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오셨다.

3개월이 된 아이였는데 진료를 보는 1시간 내내 울었다.

대단하다.

아무래도 내 고막을 터트릴 심산인가 보다.

보호자께 아이가 목청이 좋다고 했다.

보호자는 또래 아이들보다 발육이 2개월 정도 앞선다고 좋아하셨다.


집에 와서 소동물 정형외과에 대한 유료 강의를 듣고

대한수의사회 잡지를 펼쳤다.


꼬리가 부푼 고양이에 대한 기사였다.

꼬리가 부풀었는데

병의 원인은 고환의 호르몬이 때문이었다.

고환의 호르몬이 꼬리에 있는 블랜드 조직들을 부풀게 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닌가.

고환의 호르몬 분비 문제라면 고환에 결과가 나와야지 왜.. 꼬리가 부푼 건지..

도대체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여기에 설명이 안 되어있는 상관관계가 있긴 할 것이다.


고양이는 정말 미스터리한 동물이다.


전에는 12층에서 뛰어내린 고양이가 병원에 왔다.

베란다 문을 열어 놓았는데 난간을 고양이가 걸어 다니고 있었고

그걸 보고 깜짝 놀란 보호자가 "어!!!!!!!!!!!!!!!!!!!!!!!!!"

큰 소리를 내니깐 고양이가 그냥 밖으로 뛰어 버렸다....

소리에 놀란 건지 그냥 원래 뛰어내릴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왔는데 검사해보니염좌 하나 없이 아주 멀쩡하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스스로 3~4바뀌를 돌면서 무게를 분산하여

본인의 무게로 받는 하중을 최소화시킨다.


또 한 번은 보호자가 펑펑 울면서 고양이를 안고 왔다.

고양이가 집에 안 보여서 계속 찾았는데

알고 보니 건조기에 넣고 돌렸다는 거였다.

30분 정도 건조기에 같이 돌던 고양이는 털에 약한 화상이 있었을 뿐이다.

사람이었으면 30분이나 뜨거운 곳에서 계속 돌리며 실신할텐데


고양이는 이렇듯 신기하고 매력적인 동물이다.



keyword
이전 04화피터와 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