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6일차

by 안종익


제주 올레길을 한창 무더위가 극성일 때 시작해서 너무 더워서 끝을 못 냈다.

이제 나머지 구간을 다시 가장 추울 때 시작한다.

추위가 극성인 날 제주에 도착해서 10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모슬포항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한다.

올레길 11코스 시작 안내소에서는 불은 켜져 있는데 사람은 없다. 아마 이른 아침이어서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겨울에 이렇게 날이 새자마자 출발하는 사람도 흔치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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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 길은 리본과 말 모양의 표식, 화살표를 따라서 간다.

모슬포항을 지나니까 해변이 나온다. 이른 아침의 해변은 조용하고 간간이 운동하는 사람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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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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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는 아침해가 떠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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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찬 기운에도 푸른 마늘밭은 아직 생생하게 잘 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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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봉이 보이고 주변에 성산봉과 한라산도 어렴풋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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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먼저 해야 할 일은 표식을 찾는 것이다. 트레킹 길에서 표식을 놓쳐 버리면 다시 돌아오거나 가지 못하고 한참을 서서 두리번거리며 찾아야 한다. 예전에 여러 번 놓쳐버려서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이런 표식을 찾을 때는 멀리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멀리 보면 리본이 흔들리거나 깃발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멀리 보면서 가면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가지만 가까이 가서 찾으려면 허둥대거나 안 보이면 찾으려고 잠시 걷기가 중단되기도 한다. 멀리 표식을 보면서 찾아가면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크게 방향이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잘 갈 수 있는 것이다.


모슬봉까지 가는 길은 농작물이 한참 자라고 있었다. 제주도 날씨가 따뜻해서 아직 작물들이 얼지 않고 자라는 것 같다. 무와 파, 양파, 양배추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제주도 날씨가 따뜻하다는 증거가 또 보았다. 주변에 눈이 쌓여 있지만 동백꽃이 활짝 핀 감귤밭 담장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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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봉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있는 것 같다. 올라가지 못하고 밑으로만 돌다가 반대편 신평마을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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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간 신평마을에는 천주교 신자 정난주 마리아 묘가 있어 천주교에서는 성지로 모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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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난주 마리아는 정약전, 정약용의 질녀로 황사영백서의 황사영의 아내로서 황사영이 순교하고 이곳의 노비가 되어서 죽었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오직 신앙으로만 살아왔기에 그 삶 자체가 복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성지로 하고 있다고 한다.


신평 곶자왈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냥 보기에는 나무와 덩굴이 엉클어진 숲길이다. 이런 곳을 제주도에서는 곶자왈이라고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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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곶자왈에 들어가는 문은 유난히도 잘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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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릉 곶자왈은 아름다운 숲길로 우수상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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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곳이 무릉 2리의 구남못이다. 못 주변에 오래된 팽나무가 몇 그루 있고 연못에는 개구리 석상이 물속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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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현무암 돌담이 잘 보존되어 있고 밭에도 돌담을 잘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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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서 큰 도로를 건너면 올레길 11코스 마지막인 무릉외갓집 간판이 보인다. 간판만 있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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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릉 2리에서 시작하는 12코스는 돌담길 사이로 한참을 가면 평지 교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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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를 지나면 역시 들판이다. 들판 길은 가다가 약간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무릉 연못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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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 연못은 중앙에 정자가 있고 양쪽으로 두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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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녹남봉 오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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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녹나무가 많아서 녹남봉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곳에 오르면 지금까지 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한라산이다. 이곳에서는 조금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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