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03화
이름표를 붙이고
20240305
by
축복이야
Mar 5. 2024
광막한 세상으로 가는
걸음걸음마다, 하나하나
이름을 붙인다
아득히 넓은 세상으로의 입장 티켓
여기저기 보이는 곳마다 적어
'나예요. 내 것입니다 '라고 외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달랑 내 이름 석 자
생경한 풍경 속 낯선 얼굴들
보다 보면 멍하니 길을 잃을까
길을 놓치고 나마저 잊을까
수없이 이름을 말한다
끈적끈적한 스티커 아래 가려둔 두려움
칭칭 테이프로 감아 놓은 불안함
떨어지면 사라질까 안절부절못하는 마음
시간이 나의 향기를 머금고
손 때 묻은 것들은
내 지문을 문신처럼 품는다.
그러고는 떨어져 나간 내 이름표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을, 시간을 꿈꾼다
또 다른 드넓은 세상을, 소요한다
keyword
이름
세상
입장
Brunch Book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01
빨래를 개다가 / 매일에게 / 몸살
02
내 작은 생명에게 노란 프리지어를 안긴다
03
이름표를 붙이고
04
손톱을 자른다
05
수건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1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축복이야
안 해 본 것, 작은 것부터 도전하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을 바꾸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입니다. 나만의 걸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구독자
95
제안하기
구독
이전 02화
내 작은 생명에게 노란 프리지어를 안긴다
손톱을 자른다
다음 0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