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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이야 Mar 10. 2024

올 줄 알았지

20240310



올 줄 알았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깜빡거리는 기억과

훌쩍 지나는 시간 속에서도

한쪽 마음 단단히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


나만 두고 세상은 잘도 흘러가는구나

나 없어도 세상은 잘만 지나가는구나

손 편지 기다리며 설레던 마음도

오지 않은 편지에 당황한 심정도

어리둥절한 내 얼굴 따위는 관심도 없는데


하지 않은 약속을

왜 약속이라 굳게 믿었는지

야속한 마음도 잠시

어리바리한 내 모습에 피식 웃는다



기다려도 오지 않고

기대해도 오지 않는 편지는 잊고

지난 어느 날

발그레한 얼굴로 혼자 앉아

오로지 나로 가득 찼던 시간이 되살아났다

사무치게 그리운 그때

너는 없어도 나는 있어야 할 곳

봄이 오고 나는 그 자리에 여전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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