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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이야 Mar 14. 2024

라든가

20240314



알고 있는데, 알고는 있지만,  알면서도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도무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네



이제 멋지게 용서해야지라든가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라든가

그래서 진짜 뒤돌아 보지 않는다라든가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고 굳세게라든가

네게 바라는 것 없이 향하는 마음이라든가

대답이 없다 해도 실망하지 않겠다라든가

마음을 쉽게 들키는 일이 없게라든가

나를 단단히 만들겠어라든가



알고 있는데, 알고는 있지만, 알면서도

쉽지만은 않네



머릿속 생각과 마음은

때때로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쌩한 바람 내며 등을 돌리고 걷고



가운데서 난처해진 나는

둘이 나란히 손을 잡고 걷는 날이

오기는 할까 아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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