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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이야 Mar 30. 2024

매일 마감은 23시 59분.

20240330



내 브런치북 마감시간은 23시 59분.

12시가 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신데렐라의 퇴근시간과 같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올리고 있다.

내가 만든 마감시간이지만 마지막에 간당간당 올리는 것이

겨우겨우 해내고 있다는 티가 너무 나는 것 같아 민망하다.

일단은 계속하고 있고 매일 하고 있으니 뭐라도 되겠지.

일단 가즈아~

일 년을 매일매일 뭐라도 써보고자 마음먹고 시작했으니 해야지.

늘 아이들을 재우거나 하루일을 정리하고 브런치를 시작하는 시간은 거의 10시가 넘는다.

대부분 뭘 써야 하나 하고 식탁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어찌어찌 써 올린다.

그 후는 숙제를 끝냈다는 성취감이나 안도감보다는 이불킥이 더 많지만.



오늘은 해야 할 일의 마감이 하나 더 있다.

새로 시작한 동아리의 과제다.

난생처음 해 보는 문학작품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

내일까지인 줄 알았는데 이런 정신머리!!

한 번에 한 가지만 집중이 가능한 사람이었구나 요즘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과제는 바로 2024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고 심사평 쓰기.

와우~심사평이라.



[2024 신춘문예 당선소설집]

구매한 책이 며칠 전 도착했음에도 이제야 펼친다.

보자. 보자. 일단 하나를 먼저 골라 읽어야겠는데. 어쩐다.

어릴 때부터 나는 책 제목이 마음이 들면 마음을 뺏겨서는 얼른 업어오곤 했다.

일단 제목을 본다. 눈에 들어온 3개의 후보들.

<하찮은 진심>, < i >, <유명한 기름집>




책 뒷면에 당선 작가님들의 사진이 있네. 다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랐겠지.

약간 출석부나 졸업 앨범의 느낌도 나고 내가 고른 작품을 쓴 작가는 누굴까.

사진이지만 모두 다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갑자기 부담스럽고 부끄럽기도 하다.




그다음 첫 문장을 찾아 읽는다.

공들여 썼을 24편의 소설들.

자식 같은 이야기일 텐데 작가들 얼굴을 보고 나니

고르기가 더 곤란해졌지만

그중 하나를 골라서 읽고 나머지는 천천히 다 볼 요량이다.

소설을 써야겠다. 시를 써야겠다. 동화를 써야겠다.

그런 것보다

내 마음이 담기고 내 이야기가 담기고

표지엔 내 이름이 찍힌 책을 가지고 싶단 꿈이 있다.

그 꿈에 있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꼭 이루어질 거야. 매일 주문을 건다.

여기 작가들처럼 내 이름과 내 사진이 붙어져 있는 책을 상상한다. 어떤 기분일까.

아차!! 이제 시간이 12에 가까워지고 있.

신데렐라도 집으로 언제쯤 달려갈까 궁리를 할 시간이네.

 민망한 구두를 남기고 어여 달려야지.

달리고 달려서 어디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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