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작년부터 시작된 나의 건강한 할미 패턴이 올해 여름감기를 앓으면서 종료되었다. 오후 9-10시쯤 자서 새벽 4-6시쯤 일어나는 이 패턴이 생각보다 나에게 잘 맞았었다. 알람을 듣고 억지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몸이 그냥 깨는 이 생체리듬에 감탄하며 가뿐히 일어났다.
그러다가 갑자기 점점 기상시간이 늦어지더니 나의 몸은 결국 과거의 패턴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밤 12시쯤 자서 오전 8-9시에 깨고 있다. 이 리듬으로 바뀌니 다시 카페인이 너무 잘 통하고 있다. 오늘 늦게 마셨던 아이스 바닐라라테의 카페인이 통해버렸다. 그리고 고향에서 고민에 빠졌다. 다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다 보니 잠이 안 온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 고민은 삶을 살아가면서 계속 따라다니는 꼬리표일까?
첫째 언니를 보며 느꼈다. 나에게 큰 언니는 중고등학생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다. 반수(?)를 해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합격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아 보였다. 그러나 오래 다니던 회사를 출산과 동시에 퇴사하고 어린 조카를 키우며 계속 새로운 일에 대해 구직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기혼이며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성에게 냉혹한 현실의 쓴맛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여전히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척만 하는 기업이 많고, 결국 그만두게 하려고 말도 안 되는 출퇴근시간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결혼과 출산을 왜 기피하는지를 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선호하고 안정적인 직업이었던 ‘교사’는 교권추락과 동시에 기피직업이 되었다. 이렇게 될지는 학교에 있었던 교사들은 알고 있었다. 이 직업을 그만두는 순서가 ‘지능순’이라는 안타까운 대화를 한 적도 많았다. 이번 서초구초등교사의 비통한 사건을 통해 교육계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까?? 싶다. 미국과 다른 우리나라의 교권의 위치에 놀라웠다.
결혼기피--> 저출산--> 학부모의 갑질--> 신뢰 깨짐 --> 학생의 말도 안 되는 행동들 --> 교권추락--> 공교육의 무질서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져 교사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되며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