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1월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되었다. 심지어 엄마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나의 아픔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염되어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슬픔에 힘겨워하는 엄마를 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 더 힘듦으로 다가왔었다.
11월 한 달간 일주일에 한 번 매주 방문했다. 상담을 통해 약의 개수는 초등학교 수준부터 성인 수준으로 늘려가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알약자체를 싫어하는 성향 덕분에 매일 먹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지시대신에 정말 나의 상태가 심해질 때만 먹었다. 그러나 11월에는 중요한 업무가 있는 달이었다. 그건 바로 수능감독교사업무였다. 다행히 그 시기에 정감독이 아닌 부감독으로 업무를 했으며,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그 일주일은 약을 온전히 복용하였다. 그래서 피해 없이 업무를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기적적으로 이 우울증은 약 6개월을 앓은 후 12월부터 나의 몸은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병원을 가지 않았고, 우울증 약 또한 끊게 되었다. 찐친 중 한 명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복아~~ 우울증 약은 함부로 끊으면 더 힘들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넌 정말 다행이야!"
깜깜한 방 안에 갇혀 있는데... 미미한 빛조차 없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살게 해 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