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정교사(2급) 자격증이 있다면,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경험을 해 본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중학교의 교직생활에서 학생들은 ‘반인반수’라는 용어가 딱 알맞다. 분명 인간인데 인간이 아니다. 우스갯소리로 인간의 탈을 쓴 짐승(?)으로 생각해야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에 덜 상처받을 수 있다. 욕은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일상어가 되었고 상상초월의 사건들이 빵빵 터졌다. 난 분명 수업을 하러 왔는데 ’ 생활지도‘를 하느라 수업시간은 야속하게 빨리 갔었다.
이에 반해 고등학교의 교직생활은 일단 정신적 스트레스는 적었다. 그러나 육체적인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았다. 이른 등교시간으로 보통 7시 50분까지이며, 야자감독과 방과 후수업으로 업무시간이 엄청났다. 야자감독을 하면 기본 오후 10시에 끝나기 때문이다.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의 가장 예민한 부분은 ‘고사기간’이다. 이 기간에 ‘시험문제 출제’를 안 해본 사람은 그 업무의 강도가 얼마나 높은지 모를 것이다. 아직까지 감사하게도 시험문제 오류를 낸 적은 없지만, 만약 시험문제오류가 발생하면... 그 이하는 생략이다(생각자체도 하기 싫다)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학부모민원 그로 인해 교사의 자살 그러나 변하지 않은 지금의 학교 현장...
감정노동직군으로 최고치를 향하고 있는 지금의 현 상황이 안타깝고 매주 국회의사당 앞에서 외치는 검은 점들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져서 교사가 정당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