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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보이는 글을 씁니다 – 600명 앞에서》

“부족한 글이지만, 함께 걸어준 모든 마음에 감사합니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

사실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어.


“이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이 표현이 지나치게 나를 드러내는 건 아닐까?”


공감을 받기도 했고,

조용한 격려도 받았고,

가끔은

아프게 들어오는 비판도 있었지.



그 모든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글을 쓰는 아빠로,

쓰며 배우는 사람으로.



《아들은 아빠의 등을 보고 자란다》

그 글을 쓰며 나는

문득 깨달았어.

“나는 지금, 글이라는

이름으로 내 등을 보이고 있구나.”


울고 있는 아이 옆에서

말없이 등을 내준 아빠처럼,

내 글도 누군가에게

작고 조용한 등불이 되길 바랐어.


형,

나는 문장으로 완성된 사람이 아니야.

그냥,

함께 쓰며, 함께 배우는 사람이야.


600명.

그 숫자가 나에게

“더 잘 써야지”보다

“더 정직하자”를 먼저 가르쳐줬어.


읽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때로는 날카로운 눈으로

진심을 일깨워주신 분들까지.


모두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나는 오늘도 등을 펴고,

다시 글을 씁니다.


라이브러리 파파였습니다.

(조금씩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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