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잔 맥주와 초밥 한 조각의 반란
(지난주 아들이랑 오사카에서 먹방찍고 왔습니다.)
“오사카에서 맥주는 음료가 아니다. 의식이다.”
에어컨도 필요 없다.
38도 한여름 오사카의 열기 속,
가게로 들어간다.
그저 손에 쥔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잔 하나면 충분하다.
거품이 아니라, 완성이다.
이치방 시보리.
첫 짜낸 맥아의 눈물.
한 모금 삼킨 순간, 모든 피로가 멀어진다.
그 옆에 앉은 건, 초밥계의 베스트 드래프트.
연어, 단새우, 계란말이,
광어, 참치, 오징어, 심지어 흰살 생선까지.
이건 그냥 한 접시가 아니다.
“일본의 자존심이 한 그릇에 줄줄이 쌓였다.”
술안주? 아니. 술이 안주였다.
너무나 잘 어울려서,
어느 쪽이 주인공인지 잊어버릴 뻔했다.
맥주를 마시다 보면, 초밥을 한 입.
초밥을 먹다 보면, 다시 맥주를 찾는다.
현지인이 된 기분이란 이런 거구나.
식당 안은 일본어가 가득했지만,
입안은 완벽한 통역 상태였다.
이건 말이 안 통해도 맛으로 소통하는 나라다.
“한여름 오사카, 제정신으로
다니지 마세요.
차가운 맥주랑 회로 정신줄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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