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나를 설명하는가, 내가 물건을 설명하는가
늘 반짝이는 조명,
익숙한 브랜드 이름들,
계산대 앞에서 ‘이건 좋은 선택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순간.
포장은 고급스럽고,
리뷰는 좋고,
결제 후엔
어딘가 뿌듯한 마음이 남는다.
하지만 그 물건이
형의 일상에서 오래 살아남은 적은
거의 없었다.
벼룩시장, 셀러 마켓,
작은 공방이 열어둔 주말 마켓.
거기엔
누구도 ‘필수템’이라 말하지 않는 물건들이 있었고,
형만의 시선이 필요한 선택들이 있었다.
그날 산 도자기 하나,
작가가 직접 쓴 작은 엽서,
직접 만든 향이 담긴 비누.
값은 싸지 않았지만,
그 물건들은 오래도록 형 옆에 머물렀다.
백화점은
‘검증된 가치’를 사는 곳이다.
수많은 리뷰, 브랜드 신뢰도,
환불과 교환의 시스템까지 완벽하다.
하지만 그만큼
내 취향이 아니라
대세에 편승하는 소비가 될 때도 있다.
마켓은
물건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어디서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를 묻는다.
형은
그 이야기까지 함께 사는 느낌이었다.
형이 보기엔, 쇼핑은 질문이다
“내가 이걸 왜 사지?”
“이건 누구의 취향이지?”
형이 보기엔
백화점과 마켓의 차이는
보장이냐, 발견이냐다.
정해진 안심이냐,
예상 못한 설렘이냐.
너는 지금,
어떤 쇼핑을 하고 있어?
형은 이제
백화점에서 속옷을 사고,
마켓에서 향초를 산다.
매일 쓰는 건 익숙함으로,
가끔 꺼내보는 건
나만의 감각으로.
너는 지금,
어떤 물건이
오래 곁에 남아 있니?
구독과 ♡로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