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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Jul 05. 2021

불안

나는 불안하다.


혼자가 될까 불안하고

혼자가 되지 못할까 불안하다.

사랑에 빠질까 불안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불안하다.

완벽하지 않아 불안하고

완벽하다 만족할까 불안하다.

내일 아침이 서늘할까 불안하고

이 밤이 긴 여름의 시작일까 불안하다.

오늘을 기억하지 못할까 불안하고

어제의 너를 지금의 나를 기억할까 불안하다.


 안에 적당한 고독과 사랑과 결핍과 너그러움 그리고 적절한 망각이 균형을 이루길  바라고 바란다. 그리하여 팽팽한 불확실성 안에 , 자유롭기를.

미래를 알고 살아가는 게 모르는 미래를 기대하며 아니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꽃은 피고 노을은 진다. 그때도 지금도 삶은 흐른다.


‘내가 바라보는 순간, 새순이 조금씩 밖으로 나오고 있을 수도 있고, 이미 꽃이 떨어져 있을 수도 있어요. 잎이 모두 떨어진 후 열매만 달려 있을 수도 있고, 마른 가지와 줄기만 남아있을 수도 있지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이전에 우리가 가치를 두지 않았던 순간까지 나무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바라봐주는 거에요.’ - 한수정, ‘하루 5분의 초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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