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버티게 해 준 아주 단순한 루틴

22회 하루가 나를 삼키지 않게 하기 위해

by 베풂과 행복

22일 차. 하루를 버티게 해 준 아주 단순한 루틴


선배님들이 보냈던 하루의 방식은,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는 집 밖으로 나가 무엇인가에 집중하려는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그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그 시간들이 어떤 흔적으로 남을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접 백수가 되어보니,
아침에 일어나 씻지도 않은 채 침대에서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집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시간은 광속처럼 흘러갔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무언가를 조금 하다 보면
식사 시간은 늘 코앞에 와 있었고,
잠깐 외출했다 돌아오면 어느새 날이 저물어 있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한 일과는 상관없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방식을 찾기로 했습니다.
아침 운동도 해봤지만, 겨울의 추위는 생각보다 버거웠습니다.
며칠 만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침 운동은 제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며칠을 보내다 보니,
저에게 맞는 방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는 무조건 일어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씻지도 않은 채
침대와 소파를 오가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경제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것.
겉으로 보기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이 루틴이 생긴 이후 하루가 저를 삼키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방향은 희미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다시 하루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루틴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너진 감각을 다시 붙잡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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